눈이 오는 소리
조심스럽게 하는 것들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할퀴고 지나갈 때가 있다. 아무도 모르게 마음이 무너진다. 지구의 남극이나 북극에 해가 비칠 때는 이 곳의 태양보다 더 깨끗하고 강렬하고 빛이 난다. 그 빛이 수천년 쌓여 얼음처럼 단단한 빙하가 한결씩 무너져내린다.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어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은 얇고 또는 굵게 무너져내린다.
왜 그럴까 왜 그럴까 왜 그럴까
세 번씩을 생각한다. 며칠 전 맑았던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고 금새 닭똥같은 눈이 뚝뚝 떨어지는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본 날이 있다. 그 깜깜한 오후의 고요함만이 근래 마음에 머무는 거의 유일한 치료책이다. 사진을 올려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