집으로 돌아오는 길 | 2010/02/02 15:48

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마음이 서걱서걱하였다
그것은
나 때문일 수도 있고
갑자기 따스해진 겨우내 저녁기운 때문일 수도 있고
어쩌면 너무 행복해서일수도 있겠다

어제는
오후 다섯시 컨퍼런스 콜을 마치고
부리나케 택시를 잡아타고 약속장소로 갔다
내게 사랑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
그것은 자체로 만족이리라

어제의 저녁을 마치고 그렇게 위로하며 집으로 걸어왔다
밤기운은 여전히 차지만
돌아갈 집이 있으며
익숙한 골목길이 보이고
그 곁에 동네카페가 있고
내가 아는 niuniu 라는 개를 볼 수 있는 이곳은
내가 애정을 주기에 충분한 그 무엇이었다

애정이란 감정은
희한하게도
자꾸 솟아나는 샘물과 같았다

대상의 한계도
정해진 함량도 없는
그 부드럽고 가변적인 마음의 행위는
분명 기쁨이리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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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02/02 15:48 2010/02/02 15:48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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